푸켓여행후기 : 그 험난했던 신혼여행기

여름이면 가장 생각나는 동남아 휴양지들, 그중에서도 오늘은 푸켓여행후기를 풀어볼까합니다.

몇년동안 컴퓨터 안에서 고이 잠들어있던 사진들과 후기라 포스팅을 시작하면서도 참 새삼스럽습니다.

그렇습니다. 저와 남편은 2008년 11월에 푸켓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블로그를 하던 시기가 아니라 마땅히 올릴 기회가 없었는데... 지금에야 올리려고 하니 추억이 스물스물 피어나는군요.

 

 

2008년에는 참 다사다난했지요. 그 당시도 국외와 국내에서 여러가지 사건사고로 다사다난했던 해인데. 특히 저에게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와 방콕시위가 저의 결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 당시 대유행하던 펀드에 모든 돈을 올인했던 상태였는데 미국 서브프라임으로 모든 펀드가 반토막이 났었습니다. 참 여러가지도 가입했었는데... 그래서 결국 모든 돈이 묶여서 혼수와 예단, 스튜디오 촬영 모두 생략하고 신혼여행 또한 최소한의 경비로 다녀왔었습니다. 당시를 생각하면 모두 이해해준 남편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어쨌든 결혼식은 그렇게 준비해서 어찌어찌 마무리하고 푸켓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푸켓여행 후기 - 푸켓 그레이스랜드 리조트 가성비 좋아)

 

 

우리가 간 곳은 한국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있는 푸켓 그레이스랜드 리조트였습니다.

가격대비 매우 마음에 들었던 곳이라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조식이 깔끔하고 괜찮았던지라 만일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되면 다시 그레이스랜드를 찾으리라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푸켓의 바다는 그리 예쁘지 않습니다.

(특히 강릉이 고향인 저에게는)

그런데 피피섬의 바다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지금까지고 제일 기억에 남는 건 피피섬 투어이죠.

만일 다시 가게 된다면 피피섬에 계속 머무르고 싶을 정도입니다.

 

 

 

 

 

 

 

 

(푸켓여행 후기 - 피피섬투어짱 부끄러움은 나의 몫)

 

피피섬에서 스노쿨링도 하고 다이빙도 하고 말이죠.

저 우스꽝스러운 다이빙 후에 부끄러움은 왜 내 몫이었는지...

지금도 얼굴이 붉혀집니다.

저 사진을 보니 2008년에 젊었던 남편이 지금과 비교되어 눈물이 찔끔납니다. 하하.

피피섬에서는 스킨스쿠버 또는 스노쿨링을 대부분 하는데 수영을 하지 못해도 상관이 없더라구요.

그런데 피피섬 바다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스노쿨링을 더 추천합니다.

여유롭게 한가로이 즐기던 그 때가 새삼 그립습니다.

피피섬 투어에서 제공된 점심에서 밥과 김치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뭐 바다놀이 후에는 뭐든 꿀맛이었죠.

 

 

코끼리도 타고 제임스본드섬에서 007놀이도 하였는데

설마설마 하던 일이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유혈사태까지로 번진 방콕시위로 인해 비행기 일정이 하루 늦어버린 것.

푸켓이라 방콕시위와 별 상관이 없을 줄 알았는데

기억하기로는 기장들이 시위에 가담해서 비행기가 스케쥴이 밀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루 연장된 날에는 비행사에서 제공된 호텔 (이라기보단 모텔 수준)이었는데 그날 저가항공사를 선택했던 제가 미웠더랬죠.

 

 

 

 

(푸켓여행 후기 - 허름한 이름모를 어느 호텔)

 

 

푸켓 시내에 위치했던지라

밤이면 놀거리도 없고 편의점이나 털었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로아커의 존재를 알고 급 기뻤던 기억이...

지금 사진을 보니 맛있는 팁코 쥬스도 있었는데 이 때는 몰라서 안사먹었습니다.

근데 라면 포장지 디자인들이 독특했던 기억이 ㅎㅎㅎ

 

 

 

 

(푸켓여행 후기 - 마지막날 편의점만 털었을 뿐이고..)

 

지금 생각하면 별일이 아니었을 수도 있는데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결혼준비와 신혼여행이었습니다.

다행히 다음날 기장들의 복귀로 무사히 (아니구나. 꽤 장시간의 대기끝에) 집으로 돌아왔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꽤나 크게 방콕시위를 보도하고 있어서 가족과 지인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었죠.

이후에 다시 가보진 못했지만 피피섬 사진을 보니 그리워 집니다.

올 여름 휴가 때 푸켓여행 예정이라는 피피섬 투어 강추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