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그 라이만 감독 엣지 오브 투마로우 : 리셋 리셋 리셋 내 인생도 타임루프!

 

계속 보고 싶어하던 더그 라이만 감독의 엣지 오브 투마로우를 CGV 중계점에서 드디어 보았습니다. 살짝 끝물인 감이 있지만 다행히 아직 스포일러에 당하지 않았고 살짝 고민한 트랜스포머4가 워낙 평이 안좋아 그냥 예매했지요. 아직 보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영화에 관한 어떠한 글도 읽지 마시고 보시길 권합니다.

근처에 가까운 롯데시네마 노원점이 아닌 CGV 중계점까지 간 이유는... 바로 저의 서브폰인 아이폰4 (4S 아님요) 의 요금제인 표준CGV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무료 예매권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제 나름대로 알아낸 영화를 알뜰하게 보는 방법은 다음 기회에 포스트를 해보겠습니다.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서 제가 엣지 오브 투마로우를 본 이유는 무조건 감독때문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본시리즈 중 본 아이덴티티의 감독을 했었기 때문이죠. 아! 포스트를 위해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니 '고'와 '점퍼'의 감독이기도 하네요. 본 시리즈 감독이 다 다르지만 정말 개성만점인 액션 영화로 맷 데이먼의 멋있음이 한껏 빛을 내고 있어요. 그 이유로 선뜻 본 레거시는 아직 못했네요. 맷 데이먼이 아닌 제이슨 본이란 상상하기 싫을 정도입니다. 본 시리즈 안보신 분들이 혹시 계시다면 꼭 한번 챙겨 보시길 강추합니다. 더욱이 새로운 본 시리즈에 맷 데이먼이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니 더욱 설레이네요.

 

그런데 살짝 이 영화의 단점이라면 영화 홍보 및 TV 영화소개 프로그램의 영상들이 너무 진부하게만 편집되어 있다는 점입니다.어떤 아니 대부분의 영화들이 영화의 재미있는 액기스만 뽑아 홍보를 해서 기대감만 잔뜩 부추기는 반면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영화홍보 영상물을 보면 볼 생각이 뚝 떨어지더라구요. 어디서 본 많이 본 줄거리에 할리우드 액션영화에서 이제 그만 좀 봤으면 하는 톰 아저씨 주인공이라니... 하지만 입소문은 역시 무시할 수 없죠. 각 커뮤니티마다 영화를 관람한 네티즌들이 강추를 날리고 있어서 제가 본  TV 홍보영상들은 잊어버렸습니다.

큰 기대감 없이 킬링 타임용으로 매우 강추하며 (워낙 요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 중 스케일에 비해 지루함이 크지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재밌게 본 분들이라면 비슷한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겠네요.

간략한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탐 아저씨가 연기한 공보담당 장교 빌 케이지는 일방적인 통보로 외계인과의 치열한 전투가 한참인 전장에 투입되게 됩니다 (여기서 케이지의 찌질함이 참) 어떠한 교육도 받지 못한채 전쟁터에 뚝 떨어진 케이지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죽게 되는 그 시점에서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기지에 도착한 그 시점으로 도돌이표마냥 리셋이 되는 타임루프 상태에 갇히게 됩니다. 우리가 게임을 하면 할수록 스킬이 늘듯이 도돌이표 경험 속에서 케이지 역시 전투 능력이 나날이 늘게 되지요. 그러던 어느날 전쟁의 영웅 리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인상적이었던 에밀리 블런트)로부터 깨어나면 찾아오라는 이야기에 그녀를 찾아가면서 이 모든 상황에 대해 각성하게 됩니다.

 

어찌보면 소스 코드와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비슷하여 진부한 영화로 치부될 수 있었지만 감독의 각 영화의 액기스만 뽑아낸 역량으로 결코 지루하지 않은 영화로 만들어졌지요. 저는 소스 코드를 보다가 지루해서 포기하였고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몇번을 볼 정도로 좋아했는데 소스 코드의 상황 리셋되는 장면과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유머 코드를 적절하게 섞고 감독 특유의 멋진 액션 장면을 넣어 인기를 끌었다고 생각되네요. 다만 남자 주인공을 다른 배우가 맡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평소 관심없었던 리타역의 에밀리 블런트가 너무 매력적이라 (특히 영국식 발음) 더욱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에일리언의 외계인이 아닌 영화의 반전 포인트로 되는 어떤 특유의 능력을 가진 외계인의 등장이 조금 새로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