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켄스탁 밀라노 블랙 개봉기

2002년에 버켄스탁 마드리드가 유행할 때부터 작년 리오가 휩쓸 때까지 매년 여름마다 빠짐없이 뽐뿌가 와서 몸살을 앓다가 이번 여름 드디어 버켄스탁을 손에 넣었습니다.

코르크 바닥 따위, 비오는 날 신지도 못하는 독일제 슬리퍼 가격에 항상 무릅을 꿇다가 얼마전 휩쓴 LF몰 대란에 저도 같이 휩쓸려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을 하였습니다.

리오와 지제 그리고 아리조나 사이에서 1박 2일간 엄청난 고민을 하다가 제가 정한 것은 바로 밀라노!

작년 길을 가다 ABC마트에서 본 리오에 영혼을 뺐겼지만 이후 엄청난 리오 매니아들과 리오st 슬리퍼들의 대거 등장에 아쉽게 탈락.

요 몇년간 눈여겨본 지제에 대한 로망이 컸으나 쪼리 신발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고 외출시 신발로는 부적당 (휴가지나 바닷가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스타일이 없겠지만)하여 탈락.

사실 특히 저는 발 사이즈가 225이며 칼발이라 두꺼운 끈의 밀라노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조언자 남편의 한마디에 그냥 넘어갔습니다.

 

'사려면 가장 버켄스탁스러운 제품을 사거라'

 

엥? 밀라노가 가장 버켄스탁스러운가요? 하고 물으시면 저는 할 말이 없지만

아리조나나 밀라노가 가장 투박스러운 버켄스탁 이미지에 걸맞은 제 개인적인 느낌이고

외출시에도 나름 단정해보이는 밀라노를 선택하였습니다.

 

 

 

 

 

 

버켄스탁 밀라노 블랙

 

 

앞서 말한듯이 버켄스탁은 독일 제품으로

왠지 독일인의 투박스럽고 내구성 강한 제품 이미지와 매우 닮아있습니다.

유럽의 배낭여행객들이 매우 자주 신는 버켄스탁은

227년이나 된 어마어마하게 오래된 브랜드입니다.

 

 

 

 

 

 

 

 

LF몰 정상가는 99,000원이나

포인트와 쿠폰 조합으로 47,540원에 구매하였습니다.

요즘 독일직구도 많이 하시던데

직구 가격이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제 발사이즈는 225이고 발에 살이 전혀 없는 칼발이라

버켄스탁 내로우 35를 구매했습니다.

신어보지 않고 사는거라 걱정이 좀 됐지만

신어보니 아주 약간 큰 감이 있지만 제 발사이즈에 안정적입니다.

바잘트 색상이 맘에 들었지만 판매리스트에 없어

블랙 구매.

 

 

 

 

 

 

 

 

일본에서는 버켄스탁에 양말을 많이 신는다는데

저도 한번 가을에 시도해 볼까요?

뒤꿈치에 있는 스트랩이 불편하지만

제일 큰 구멍에 끼웠더니 신고 벗을 때 따로 풀지 않아도 됩니다.

 

 

 

 

 

 

 

 

 

 

 

이날 사진을 찍고 한동안 외출을 했는데

발바닥에 물집이 생길 듯 아팠지만

신기하게도 그 다음날에는 제 발모양에 딱 맞은 듯한 착화감이 느껴졌습니다.

이게 바로 코르크 바닥의 마법인가요?

 

대신 하루 신었지만 어김없이 발바닥이 까맣게 착색되버렸습니다.

 

 

(7년된 남편의 아리조나는 도저히 밖에 나가 벗을 수 없는 정도임)

 

 

 

 

 

 

 

 

 

생각보다 착화감이 매우 훌륭하고

스타일도 매우 좋습니다.

밀라노를 올해 구매했으니 지제, 카이로까지 눈에 들어와 큰일이네요.

하지만 내년에는 장마기간에 대체해서 신을 수 있는 크록스나 테바 샌들을

장만해야 할 듯 합니다.

 

 

이상 버켄스탁 밀라노 블랙 내로우 35 리뷰를 마칩니다.

발사이즈가 애매하신 분들은 반드시 오프매장에서 신어보고 구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