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의 안과 정기검진 동행했어요

이번 주에 있는 친정엄마 병원 검진이 잡혀 있어서 함께 다녀왔습니다.

10여년전에 어느 날부터 갑작스레 눈이 뻐근하고 잘 안보인다고 하셔서 병원을 갔더니 포도막염이라는 질환이 생겼다고 하셨어요.

자칫하면 실명 우려가 있다고 해서 한동안 온가족이 엄청 걱정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포도막염은 우리 눈을 둘러싸고 있는 세가지 조직 중 중간에 위치한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 완치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평소에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친정엄마의 경우 10여년간 2,3년 주기로 발병이 되고 있는데 면역력이 약해지면 꼭 증상이 나타나더군요.

 

 

처음에는 스테로이드 약 부작용으로 몸이 엄청 붓고 밥도 못 드시고 했는데 지금은 병이 익숙해져서인지 아니면 초기에 치료를 해서인지 심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합병증인지 노안으로 발병했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작년에는 백내장이 생겨서 수술을 하시고 시력을 많이 회복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지금은 염증은 항상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눈에 약을 넣고 안과 정기검진도 받고 계십니다.

 

 

친정아버지 역시 갑작스레 한쪽 시력을 잃게 되셔서 현재 부모님 모두 눈 건강이 매우 안좋은 편이라 속상한 일도 많았고 한편으로는 저 역시 그런 가족력때문에 가능한 렌즈보다 안경을 착용하고 눈화장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 그런데 자기 전 어두운데서 늦게까지 스마트폰으로 이북을 보는 안좋은 습관이 생겼네요... 빨리 고쳐야 하는데...

 

 

병원은 언제와도 항상 뭔가 기분이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는 정기검진이라 가볍게 다녀왔습니다. 현재 시력도 많이 회복하고 염증도 없다고 하니 정말 다행스럽습니다.

그런데 눈 건강이 많이 좋아지고 친정 엄마 역시 스마트폰으로 뉴스 보는 취미가 생겼는데 걱정스럽습니다. 드라마도 잘 안보시고 유일한 취미라 보지 말라고 할 수 없고 난감하네요.

생신선물로 (저도 없는) 태블릿PC라도 사드려야 하나 고민 중이네요.

 

 

오랫만에 병원 방문을 했더니 아담한 대나무숲이 생겼네요.

병원에 오거나 입원 중인 환자들의 눈을 한결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클 것 같습니다.

혹시 친정엄마와 같은 병을 가지신 분이라면 항상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주의하고 피곤하거나 힘든 일은 되도록 피해주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눈이 뻐근하거나 탁해지는 느낌이면 바로 병원에 가서 초기에 치료를 받으시면 그나마 빨리 가라앉더라구요. 다만 완치가 안되고 염증이 반복되다가 보니까 시력이 점점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하고 관리를 잘 해주면 재발이 적으니까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