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 예방법?! 가족간의 공감이 중요할 것 같아요.

어김없이 명절하면 연관되는 단어가 하나 있죠.

바로 명절증후군.

저 또한 한 집안의 며느리이다 보니 앓고 있는 병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희 친정 엄마 역시 명절증후군에 오랫동안 시달리시다가 큰집의 사촌오빠가 장가간 뒤로 해방되었죠. 아마도 친정엄마의 명절증후군이 새언니에게로 옮겨가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 뒤로는 명절이 괴로운 날이 즐거운 날로 바뀌었다고 하십니다.

그러면 명절증후군 예방법 및 치료법은 차례상 준비와 주방일거리에서 해방되는 방법밖에 없을까요?

 

명절증후군은 명절 전 몇일전부터 명절 후까지 계속 이어지는데요.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특히 명절 직후에는 이혼율이 크게 급증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한 가정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명절증후군을 가족들이 가볍게 생각한다면 불화가 더 크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제 경우는 시어머니가 안계신 상황이지만 나이차이가 많은 형님들 사이의 막내이다 보니 처음에는 그 스트레스를 잘 모르다가 세월이 흐를수록 명절이 결코 정신적, 신체적으로 즐겁지만은 시기가 되었고 명절 몇일전에는 가벼운 두통과 소화불량이 생기기까지 합니다.

물론 저 뿐만 아니라 며느리인 형님들 또한 명절증후군을 심하게 앓고 계시고 이 시기에는 성격이 예민해지고 날까로워지는 걸 알기 때문에 서로 조심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남편들의 경우는 이 명절증후군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희 아버지가 그러셨고, 아주버님들이나 제 남편 또한 그러하니까요.

만일 명절증후군이 고부간의 갈등에서 오는 것이라면 그 누구보다 남편들 즉, 시아버지와 남편의 역할과 아내에 대한 공감할 마음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남편은 아내가 명절이 괴로운 이유를 공감해 주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한다면 어떨까요?

물론 말뿐만 아니라 진심으로 아내의 일을 함께 도와주어 신체적인 힘듦도 나눠가지면 굉장히 도움이 되겠죠.

 

 

 

 

몇일전에 본 '막돼먹은 영애씨'에서의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시부모님도 돌아가신지 오래고 남편의 형제들도 이제는 자기 가족과 명절을 보낸다며

명절음식을 시장에서 사온 영애씨 엄마 김여사에게 남편과 사위는 조상에게 올리는 음식을 사왔다고 타박을 합니다.

그 타박에 김여사는 남편 조상 음식을 왜 여자손을 빌려하느냐며 '효도는 셀프'라고 대꾸를 하죠.

이 '효도는 셀프'라는 단어는 몇달전 기사에서도 본적이 있습니다. 몇십년간 시집살이에 시달린 며느리에게 남편은 병약한 시어머니를 모시지 않는다며 화를 내자 며느리는 '효도는 셀프'라며 남편이 직접 모시라고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마도 공감하시는 며느리분들이 많지 않을까합니다...

 

물론 이 단어 자체는 극단적이지만, 아내가 며느리로써 몇십년간 명절마다 손목터널군 또는 하지정맥류가 발병할 정도로 고된 음식장만과 손님 뒤치닥거리에 시달렸을 때, 그리고 오랜기간 자신을 사랑해서 결혼한 여자가 어머니에게 모진 시집살이를 당할 때, 한발짝 물러서서 방관자 역할만 한 것은 아닌지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작년 추석 후에 만난 미혼 친구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면 이야기 하더군요.

큰집의 새언니가 친구의 가족들 즉 작은 집 식구들이 명절에 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이야기를 하더랍니다.

듣는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경악스러운 소리이지만, 어린 아이가 있고 남편과의 사이가 그다지 원만하지 않다는 새언니는 자기 집 식구뿐만이 아니라 명절마다 줄줄이 작은 집, 고모 집 식구들이 집을 방문하자 그런 소리까지 뱉게 되었다는데요.

물론 성인으로써 마음가짐을 다 잡지 못한 새언니도 문제가 크지만, 그런 소리를 뱉을 정도의 명절증후군에 대해 나몰라한 시어머니와 남편의 잘못도 크다고 생각되더군요. 물론 큰집으로써 명절에 온가족이 모이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명절 때마다 악화되는 부부사이의 문제에 대해서 새언니의 가족들이 깊이 있게 고민을 해보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명절증후군 예방법에 대해 고민하려고 했는데 딴 이야기로 샌 기분이지만, 어쨋든 명절증후군 예방법 및 치료법은 바로 왜 며느리가 명절을 힘들어 하냐에 대한 그 이유에 대해서 공감만 해주는 가족이 있다면 자연스레 해결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즐거워야할 명절이 한명에게는 지옥이 되고 희생을 강요한다면 그 해결책을 반드시 가족들이 고민해주고 공감해주어야 즐거운 명절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점점 명절증후군이란 단어가 생소해지고 명절은 즐겁다라는 인식이 모든 가족원들이 느끼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