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임파서블5 후기 : 여전히 멋진 에단 헌터와 톰 크루즈

개봉영화 중 왠지 의무적으로 티켓예매를 해야할 것만 같은 영화가 있지 않나요?

저에게는 미션임파서블 시리즈가 그렇습니다.

이 시리즈외에도 본 시리즈, 007시리즈, 어벤져스등등등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는 본 시리즈이고 다음이 미션임파서블인데

7월 30일 개봉을 한 미션임파서블5 로그네이션을 얼마전에 보았습니다.

 

 

미션임파서블5의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작품으로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여러모로 톰 크루즈와 인연이 많은 듯 합니다.

잭리처라는 톰 크루즈 주연 영화의 감독이었고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각본 작업등등

블랙버스터 영화로써 손색없다는 평이지만 개인적으로 전 작품들에 비해 액션씬은 조금 약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1962년생 톰 크루즈의 비행기에 매달린 씬이라던가 오토바이씬은 정말 멋지더군요.

 

 

 

 

 

 

미션 임파서브4에 이어 제이미 레너, 사이먼 페그가 이번 작품에도 출연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이미 레너에게는 왠지 별기대가 없는지라 좋아하는 시리즈 영화지만 본 레거시는 아직 보지 않았습니다.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테러 조직 신디케이트의 뒤를 쫓는 IMF (Impossible Mission  Force) 의 한팀인 그들은 그 실체를 밝히자마자 역공을 당하고

IMF 조직은 CIA에 흡수당하고 에단 헌터는 CIA에게 쫓기면서 신디케이트의 보스 레인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러나 신디케이트에 스파이로 잠입한 영국 비밀정보요원인 일사와 만나면서 그녀와 우여곡절 끝에 레인을 생포하게 됩니다.

 

 

 

 

 

 

 

 

미션임파서블5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일사 파우스트역을 맡은 레베카 퍼거슨입니다.

영국 비밀요원의 아름다운 스파이 일사의 우아한 액션씬들은 보는내내 멋쁨 그 자체였습니다.

블랙 바바리 코트와 섹시한 드레스를 입고 테러범들을 제압하는 그녀의 액션신은 같은 여자가 봐도 너무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스웨덴인인 그녀의 얼굴에서는 때때로 보이는 냉철한 얼굴때문인지 스파이 역할에 너무나 잘 어울리더군요.

물론 고스트 프로토콜의 폴라 패튼도 좋았지만, 1983년생이지만 20년 나이차이가 있는 톰 크루즈와의 케미가 달달해서 그런가 매우 잘 어울렸습니다.

 

 

 

 

 

 

특히 오토바이 추격씬이 인상적인데요.

일사는 대역이 확실하겠지만 톰 크루즈는 헬멧을 쓰지 않고 촬영한 거 보니 대역을 안 쓴거 같기도 하고.

어쨌든 스릴도 있고 오토바이도 멋지고.... 솔직히 BMW 오토바이가 멋져서 그런지 검정옷을 입고 추격하는 테러범들조차 멋졌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끝까지 쫓아오는 에단에게 한방 먹이는 일사의 방법이 마음에 들기도 했구요.

오토바이씬 바로 전에는 벤지역을 맡은 사이먼 페그와의 씬들이 유머스러워서 재밌기도 했습니다.

 

 

다만, 신디케이트와 관련된 정보를 빼내는 씬에서 너무 루즈하게 진행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후기들을 읽어보니 졸았다는 분들이 꽤 있더라구요.

굳이 디테일하게 설명을 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쨌던 이후에는 오토바이 씬이 있어 다들 만족하신 것 같습니다.

 

 

 

 

 

 

미션임파서블5의 액션씬을 빛나게 해준 많은 부분을 담당한 건 BMW입니다.

위에서 말한 오토바이 추격씬에서 나온 BMW  S1000 RR와 벤지와의 유머스럽기도 했던 자동차씬에 등장한 BMW M3를 보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특히 BMW M3는 촬영하면서 10대나 파손되었다고 하던데 ㄷㄷㄷ

역시 블랙버스터급입니다.

 

후기를 정리하자면 큰 기대를 하고 보아서 그런지 사실 약간 실망했습니다.

다만 톰 크루즈의 내한했을 때의 호감도가 급상승해서 그런지 영화 보는내내 54세의 나이를 뛰어넘는 대역없는 멋진 액션씬에 감탄 또 감탄하고 한없이 멋져 보였습니다.

그리고 일사역의 레베카 퍼거슨의 다른 영화를 보고 싶을만큼 호감이 생겼구요 (필모에는 이렇다할 영화가 없는 듯 하지만...)

그리고 평소 자동차에 대해 큰 관심은 없었는데 BMW 뽐뿌가 온 건 사실입니다.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오죽하려나요..

 

내년 여름부터 미션임파서블6 촬영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55세의 톰 크루즈가 어떤 액션씬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솔직히 케이블에서 연속으로 방송하고 있어 미션임파서블1을 잠깐 봤는데, 35세의 젊고 아름다운 톰 크루즈를 보고 있자나 살짝 서글퍼집니다.

 

마지막으로 내년 여름에 개봉한다고 하는 본 시리즈 5편이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맷 데이먼이 더이상 제인스 본을 맡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나 슬펐는데 다시 돌아온다니!!!

더 지니어스 게임를 볼 때마다 자주 등장했던 본 얼티메이텀 ost를 항상 들을 때마다 그리웠는데 드디어 돌아온 제인스 본이 어떠한 멋진 모습을 보여줄지 두근두근합니다^^

 

케빈에 대하여 : 절대악의 존재유무를 묻다

 

제목: We Need to Talk About Kevin

감독: 린 램지

출연: 틸다 스윈튼, 이즈라 밀러, 존 C.레일리

제작년도: 2012

런닝타임: 112분

관람: at home

 

영화는 집에서 봤는데 정확한 날짜가 기억이 안나네요. 케빈에 대하여 역시 금요일엔 수다다를 보고 챙겨본 영화네요. 린 램지 감독 영화는 처음이고 이 영화 이전이나 이후 필모그래피에서 눈에 띄는 작품이 없어 딱히 소개할 만한 것이 없어 아쉽지만 이 영화만큼은 정말 인상적이고 기억에 오래남는 작품입니다. 특히 연기파 배우 틸다 스윈튼의 영화는 믿고보아도 될만큼 재미와 작품성이 좋은 작품들이 많구요. 이 영화의 문제적 주인공역인 케빈 역시 이즈라 밀러가 소름 끼칠 정도로 연기를 잘해서 더욱 완성도가 뛰어난 영화입니다.

 

영화는 주인공역인 엄마 에바가 남편과 데이트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삶을 보여주는데 미혼의 에바는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여성이었지만 아들 케빈을 임신하면서부터 자신의 삶이 아닌 아이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여느 어머니들의 삶으로 점점 바뀌게 됩니다. 특히 이러한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에바의 모습은 한 장면에서 매우 인상적으로 그려지는데, 아기 케빈을 유모차에 태워 거리를 지나가다가 공사장 옆에 서서 아기울음 대신 공사장의 소음을 더 편하게 느끼게 되는데 엄마 에바가 얼마나 큰 육아의 스트레스를 받는지 알 수 있지요. 그런 엄마의 마음을 케빈이 눈치채서였을까요. 케빈은 에바에게 짖굳은 장난을 하며 마음의 문을 열지 앉은채 청소년기에 들어서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상상도 못할 끔찍하고 엄청난 일이 벌어집니다. 이 끔찍한 사건이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서 이 영화를 찾아본 계기였던만큼 혹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까 포스팅에는 적지 않겠습니다.

 

어쨋든 이 영화의 화두는 아들 케빈의 반사회적 인격장애 즉 사이코패스 성향이 뚜렷이 보이는데요. 영화 초반 아기를 임신한 에바의 모습을 보면 아이의 사이코패스 성향이 과연 엄마로부터 어떠한 스트레스나 좋지 않은 감정들이 원인이 되어 시작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항간에는 유전적인 요소가 원인이 된다고 하지만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고 하네요. 영화에서 특이한 점은 평소 케빈은 에바를 계속 괴롭혔지만 끔찍한 사건의 피해자 리스트에서는 제외가 되는 점과 이처럼 지켜보고 경악을 하는 에바의 표정을 즐기는 듯한 케빈의 만족스러운 얼굴을 보자면 단순한 싸이코패스가 아닌 엄청난 애정결핍에서 시작되었을까하는 추측도 하게 됩니다. 또한 영화를 보고 나면 과연 모성애란 무엇인가를 먼저 고민하게 됩니다. 여성에게는 본능적으로 모성애를 느낀다고 하지만 소수의 여성들에게 예외가 있지 않을까 추측하게 되지요. 그리고 준비되지 않고 원하지 않은 임신이 자칫 아기에게 엄청난 불안감과 스트레스로 작용된다는 점도 이 영화를 통해 주목하게 됩니다.

 

영화 초반부의 자유로운 미혼 여성이었던 에바가 즐기던 싱그럽고 붉은 토마토 축제가 점점 피로 보이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압권이지요. 또한 영화 내내 붉은 색의 장면들은 케빈을 낳고 큰 사건을 겪고 있는 에바를 상징하는 컬러로 매우 인상적입니다. 또한 제목이 그 자체처럼 이 영화를 보고 난후 먹먹하고 깊은 여운이 남으며 케빈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눌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사랑에 빠진 것처럼 : 따뜻한 사랑의 모습일까? 욕망뿐인 사랑의 모습일까?

 

제목: Like someone in love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출연: 타카나시 린, 오쿠노 타다시, 카세 료등

제작년도: 2012

런닝타임: 109분

관람: KBS 독립영화관 20140525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TV로 보았네요. 직장인이었을 때는 월요일 새벽에 하는 프로그램 시청이 힘들었는데 백수가 되니 새벽 프로그램도 자유롭게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이전에는 명화극장을 주로 보았는데 요즘 방영작들은 특별히 당기지 않더군요. 대신 독립영화관에서 방영하는 작품들이 재밌는게 더 많더라구요. 우리선희, 힘내세요 병헌씨등 평소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보고 싶었던 영화들이 많아서 매주 기대를 하며 봐야겠어요. 뭐. 대부분의 시청권은 남편이 쥐고 있는데 이 날은 먼저 잠이 들어버려서 편하게 봤어요. 사실 채널을 돌리다가 잉? 뭐지라는 생각으로 아무생각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대만족이었습니다. 일본영화 특유의 지루하고 난해함을 싫어해서 끊은지 오래였는데 이상하게도 제 취향이더라구요. 시청이 끝난 뒤 찾아보니 역시나 외국감독 작품이었네요. 이 영화는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작품으로 대표작을 찾아보니 그 유명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이네요. 필모그래피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작품으로는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사랑을 카피하다'입니다. 제목은 낯설지 않은데 왠지 제목자체가 주는 묘한 거부감이 진부한 로맨틱 코메디이겠거니 했는데 사랑에 빠진 것처럼을 보고나서 꼭 한번 찾아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사실 영화를 처음부터 보지는 못했고 아키코(타카나시 린)이 고급 바에서 노리아키(카세 료)통화하는 장면부터 보았습니다. 아키코로 나온 여주인공이 막돼먹은 영애씨에 나오는 영채와 매우 닮아서 동일인인가 하며 호기심에 채널이 멈췄더랬죠. 어쨋든 집요하고 스토커 기질이 다분한 남자친구가 있는 아키코는 알고보니 돈을 받고 남자들을 상대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비밀이 많은 여대생입니다. 영화는 1박 2일동안의 아키코에게 일어난 일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남자친구가 계속 집요한 추궁을 하는 바람에 진땀을 빼며 전화통화(남자친구가 촉이 있었던 거죠)를 한 뒤 한 남자의 집주소와 연락처를 받은 뒤 택시에 올라타게 됍니다. 사실 이 날은 꽤나 우울했죠. 왜냐면 시골에서 올라온 할머니가 역근처에서 그녀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계셨기 때문이죠. 할머니는 시골동네까지 퍼진 그녀의 소문을 듣고 걱정이 되어 올라왔지만 끝내 그녀는 할머니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남자친구와 할머니의 관계속에서 불안함을 느낀 아키코는 그 남자의 집으로 내키지는 않지만 들어서게 되며 노교수인 타카시(오쿠노 타다시)를 만나게 됍니다. 부인이 죽은 후 독신생활을 하는 타카시는 아키코를 마치 친손녀가 할아버지집에 놀려온 것마냥 다정하고 편한하게 대해줍니다. 편안하고 아늑한 타카시의 집에서 남자친구와 할머니때문에 쌓인 불안감과 스트레스로 지친 아키코는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마치 친할아버지처럼 타카시가 학교까지 바래다 주어 수업에 들어갑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던 중 학교앞에서 기다리던 노리아키와 타카시는 마주치게 되고 그녀의 할아버지로 오해를 하게 된 후 세 사람은 마치 할아버지와 손녀, 손녀의 남자친구의 평범한 대화를 하게 되지요.

하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좁지요. 우연히 타카시의 실체를 파악한 노리아키에게 아키코는 폭력을 당하고 타카시의 집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고 머리끝까지 분노한 노리아키도 타카시의 집에 찾아오게 되면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감독한 비슷한 나이로 추정되는 극중 타카시의 아키코에 대한 사랑이 느낄 수 있는데요. 부인이 죽은 후 독신생활을 하고 있는 그의 집에는 왠지 그의 외로움이 짙게 묻어나는데 그 안으로 날라들어온 싱그러운 아키코는 아마도 그에게 가뭄의 단비처럼 소중한 존재였을 겁니다. 지적인 노교수의 안정감과 편암함,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와 아키코의 분위기는 사실은 20대 콜걸과의 원나잇일 뿐이라는 일깨워주며 끝납니다. 집요한 남자친구역으로 나오는 카세 료는 정말 딱 떨어지는 캐스팅이지요. 일본 영화배우 중 믿고 보는 배우 중 한명이라 대부분 그의 영화는 믿고 보는 편입니다. 특히 타카시와 마주친 카세 료 연기는 항상 그렇듯 뭔가 조마조마하고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오쿠노 타다시 역시 이 역할에 딱 맞아 떨어집니다. 켄터키 할아버지와 닮은 그는 아키코가 다치자 허둥지둥 달려가는 모습이 애잔하고 귀엽기까지 하네요.

 

영화는 시종일관 잔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흘러갑니다. 저는 이런 류의 영화를 참 좋아하는데 아무런 사전지식없이 보고 있노라면 대체 이 영화의 주제는 무엇일까? 주인공들의 저 행동은 무슨 의미일까? 어떤 돌발상황이 일어날까? 궁금해하며 엄청 집중을 하며 보게 되지요. 이런 영화를 접하기가 사실 쉽지가 않은데 정말 오랫만에 큰 만족감을 느끼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한국영화로 치면 홍상수 감독의 영화와 비슷하기도 하는데,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돌발상황의 연속이라는 점과 그 연계성이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다면 사랑에 빠진 것처럼은 물 흘러가듯이 흘러가는 장면 속에서 우연과 우연이 만나 자연스럽게 영화가 완성된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영화를 다 본뒤 포스터를 봤으니 망정이지 포스터는 정말 영화분위기와는 안어울리네요. 일본배우들, 포스터와 콜걸이라는 소재를 보고 찾아보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크게 실망하실 겁니다. 이 영화는 15세 관람가이니까요. 평소 카세 료의 팬분들이라면 찾아보시면 좋을 거 같구요. 타가시의 집 인테리어가 제 취향이라 저는 다시 한번 이 영화를 찾아볼 예정입니다. 소품과 음식들, 인테리어가 제 취향인 영화들은 정말 보는 즐거움을 배로 하는 거 같아요.

더그 라이만 감독 엣지 오브 투마로우 : 리셋 리셋 리셋 내 인생도 타임루프!

 

계속 보고 싶어하던 더그 라이만 감독의 엣지 오브 투마로우를 CGV 중계점에서 드디어 보았습니다. 살짝 끝물인 감이 있지만 다행히 아직 스포일러에 당하지 않았고 살짝 고민한 트랜스포머4가 워낙 평이 안좋아 그냥 예매했지요. 아직 보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영화에 관한 어떠한 글도 읽지 마시고 보시길 권합니다.

근처에 가까운 롯데시네마 노원점이 아닌 CGV 중계점까지 간 이유는... 바로 저의 서브폰인 아이폰4 (4S 아님요) 의 요금제인 표준CGV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무료 예매권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제 나름대로 알아낸 영화를 알뜰하게 보는 방법은 다음 기회에 포스트를 해보겠습니다.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서 제가 엣지 오브 투마로우를 본 이유는 무조건 감독때문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본시리즈 중 본 아이덴티티의 감독을 했었기 때문이죠. 아! 포스트를 위해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니 '고'와 '점퍼'의 감독이기도 하네요. 본 시리즈 감독이 다 다르지만 정말 개성만점인 액션 영화로 맷 데이먼의 멋있음이 한껏 빛을 내고 있어요. 그 이유로 선뜻 본 레거시는 아직 못했네요. 맷 데이먼이 아닌 제이슨 본이란 상상하기 싫을 정도입니다. 본 시리즈 안보신 분들이 혹시 계시다면 꼭 한번 챙겨 보시길 강추합니다. 더욱이 새로운 본 시리즈에 맷 데이먼이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니 더욱 설레이네요.

 

그런데 살짝 이 영화의 단점이라면 영화 홍보 및 TV 영화소개 프로그램의 영상들이 너무 진부하게만 편집되어 있다는 점입니다.어떤 아니 대부분의 영화들이 영화의 재미있는 액기스만 뽑아 홍보를 해서 기대감만 잔뜩 부추기는 반면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영화홍보 영상물을 보면 볼 생각이 뚝 떨어지더라구요. 어디서 본 많이 본 줄거리에 할리우드 액션영화에서 이제 그만 좀 봤으면 하는 톰 아저씨 주인공이라니... 하지만 입소문은 역시 무시할 수 없죠. 각 커뮤니티마다 영화를 관람한 네티즌들이 강추를 날리고 있어서 제가 본  TV 홍보영상들은 잊어버렸습니다.

큰 기대감 없이 킬링 타임용으로 매우 강추하며 (워낙 요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 중 스케일에 비해 지루함이 크지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재밌게 본 분들이라면 비슷한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겠네요.

간략한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탐 아저씨가 연기한 공보담당 장교 빌 케이지는 일방적인 통보로 외계인과의 치열한 전투가 한참인 전장에 투입되게 됩니다 (여기서 케이지의 찌질함이 참) 어떠한 교육도 받지 못한채 전쟁터에 뚝 떨어진 케이지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죽게 되는 그 시점에서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기지에 도착한 그 시점으로 도돌이표마냥 리셋이 되는 타임루프 상태에 갇히게 됩니다. 우리가 게임을 하면 할수록 스킬이 늘듯이 도돌이표 경험 속에서 케이지 역시 전투 능력이 나날이 늘게 되지요. 그러던 어느날 전쟁의 영웅 리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인상적이었던 에밀리 블런트)로부터 깨어나면 찾아오라는 이야기에 그녀를 찾아가면서 이 모든 상황에 대해 각성하게 됩니다.

 

어찌보면 소스 코드와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비슷하여 진부한 영화로 치부될 수 있었지만 감독의 각 영화의 액기스만 뽑아낸 역량으로 결코 지루하지 않은 영화로 만들어졌지요. 저는 소스 코드를 보다가 지루해서 포기하였고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몇번을 볼 정도로 좋아했는데 소스 코드의 상황 리셋되는 장면과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유머 코드를 적절하게 섞고 감독 특유의 멋진 액션 장면을 넣어 인기를 끌었다고 생각되네요. 다만 남자 주인공을 다른 배우가 맡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평소 관심없었던 리타역의 에밀리 블런트가 너무 매력적이라 (특히 영국식 발음) 더욱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에일리언의 외계인이 아닌 영화의 반전 포인트로 되는 어떤 특유의 능력을 가진 외계인의 등장이 조금 새로웠네요.

 

 

웨스 앤더슨 감독 그래드 부다페스트 호텔 : 결코 가볍지 않은 예쁘고 유쾌한 소동극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오랫만에 극장을 찾아가 본 영화였습니다. 지난 1년반 동안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이라 극장을 찾을 기회가 없었네요. 당시 워낙 입소문이 자자했지만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대략 봤을 때는 B급 코미디영화라고 생각되어 기대는 하지 않았죠. 저는 그쪽 취향이 아니라서 순전히 남편을 위해 고른 영화였지만 영화가 끝난 후 극장을 나올 때쯤에 구스타브와 제로의 모험에 제가 함께 동행했던 것처럼 흥분되고 신나기까지 했습니다. 한마디로 유쾌함과 귀여운 영화장면들에 힐링이 되는 영화랄까요.

 

먼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화려한 출연진이 돋보입니다. 호텔의 지배인 구스타브역의 랄프 파인즈와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 역의 틸다 스윈튼, 그녀의 아들역으로 애드리언 브로디, 젊은 작가역으로 주드 로, 마담 D.의 하녀 레아 세이두, 구스타브를 도와주는 동료 지배인 역의 빌 머레이, 독일 장교역의 에드워드 노튼등 워낙 스타들이 많이 나와서 설마 저 배우가 맞는지 저의 눈을 의심할 지경이었어요. 아! 어톤먼트의 얄미운 소녀 브라이오니의 시얼샤 로넌까지 출연진이 화려하네요.

영화 배경은 1927년 세대대전이 한창인 가운데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곳에 위치한 그랜드 부다페스 호텔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소동을 그리고 있는데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는 엄청난 남성 페르몬을 풍기는 지배인 구스타브가 부유한 여성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며 호텔의 전성기로 이끌고 있는 가운데 로비보이 제로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입성하면서 그를 동경하며 보좌하게 되는데요. 어느 날, 세계최대 부호 마담 D.의 죽음에 한때 연인이었던 지배인 구스타브가 용의자로 몰리기도 하고 마담 D.의 아들 드미트리가 그녀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명화 '사과를 든 소년'을 구스타브로부터 빼앗기 위해 킬러까지 고용하여 구스타브를 위협하게 됩니다.

어찌하여 감옥에도 억울하게 수감되었다가 졸지에 도망자가 되고 킬러로부터 도망다니게 되는데 이 때 그를 동경하던 제로와 그녀의 여자친구 아가사가 큰 도움을 받으며 위험을 모면하게 됩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가상의 공간인 '주브로브카 공화국'에 위치해있고 세계대전 중이지만 정확히 어느 시기라고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동화같고 화려한 호텔을 배경으로 보여주는 반면에는 전쟁의 잔혹한 모습도 함께 보여주어 마냥 유쾌한 소동극 영화로 정의하긴 어렵습니다.

전작의 웨스 앤더슨 감독들처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미장센의 절정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이 영화의 색은 핑크 그 자체입니다. 이 핑크가 흥행에 큰 힘을 싣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세계 여성들의 관심을 대폭 받고 있어요. 이 핑크무드는 주요배경인 호텔외관을 비롯하여 아가사의 멘들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이야기를 엮은 책등 각종 아기자기한 소품에서 빛을 발합니다.

 

기묘하기도 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과 씬들이 마치 어른을 위한 동화같습니다. 극장에서 놓치신 분들이라면 DVD나 블루레이도 출시되었으니 꼭 챙겨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틀림없이 저처럼 웨스 앤더슨의 팬이 될 거에요. 조만간 로얄 테너바움부터 하나씩 챙겨봐야 겠습니다.

존 패트릭 셰인리 감독 다우트 : 나의 의심에 대해 확신할 수 있을까?

 

이전부터 쉬게 되면 다우트를 꼭 보리라 다짐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연기신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Philip Seymour Hoffman)과 메릴 스트립 (Meryl Streep)이 주인공이니까요. 별책부록으로 에이미 아담스 (Amy Adams)까지 나오니까요. 제가 애정하는 프로그램인 금요일엔 수다다의 책 읽어주는 남자편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어 더욱 애가 탔었습니다.

영화는 존 페트릭 세인리 (John Patrick Shanley) 감독으로 2009년작이며 런닝 타임은 104분이네요. 요즘 영화가 많이들 두 시간을 훌쩍 넘는데 다우트는 딱 적당합니다. 영화 보는 시간이 너무 좋지만 너무 긴 러닝 타임은 때론 집중력을 잃게 하더라구요.

 

참고로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는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 맡은 플린 신부의 'Doubt' 를 주제로한 설교장면으로 시작합니다.

 

'Doubt can be a bond as powerful sustaining as certainty'

의심은 확신만큼이나 강력하고 지속적이다.

 

이 설교를 통해 영화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 'Doubt 의심 혹은 의구심'이 어떠한 갈등을 유발하게 될지 미루어 짐작하게 됩니다. 더구나 주제가 의심이고 배경은 교회라니 살짝 뻔하긴 하지만.

영화는 두 주인공 메릴 스트립이 맡은 보수적인 알로이시스 수녀가 진보적 성향의 플린 신부를 아동 성추행이라는 혐의로 의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갈등이 시작됩니다. 뒷받침만할 강한 증거나 증인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 의심은 평소 그녀가 플린 신부에게 가졌던 이미지들, 즉 편견으로 쌓인 의구심들이 점점 확실하다라는 혼자만의 결론을 짓고 점점 플린 신부를 강하게 압박하게 됩니다. 자신의 편협함에 휩싸여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결국은 거짓말까지 하며 함정을 파놓고 플린을 교회에서 내쫓게 맙니다.

 

메릴 스트립의 얼음장처럼 차가운 편협한 의심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압박하는 장면과 이에 대한 모욕감과 때론 억울함을 항변하는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연기씬은 정말 압도적입니다. 누구의 편에도 서지 못하는 제임스 수녀역의 에이미 아담스 연기도 좋구요. 비올라 데이비스 연기 역시 짧지만 강렬하네요. 알로이시스 수녀가 성추행당했다고 믿는 아이의 엄마를 만나 대화하는 장면인데 플린 신부를 강하게 비난하는 수녀에게 맞서서 자신의 아이편에 서서 플린 신부에게 감사하다라고 하지요. 그렇게 영화는 내내 찝찝한 미스터리를 안고 있고 끝내 명확하게 끝나지는 않지만 인간의 편협함에서 시작된 의심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잘 보여줍니다. 저 역시도 그렇기도 하여 뜨끔하였습니다.

 

 

다우트는 굉장히 심플한 구성이고 두 주인공의 연기대결로만 쭉 보여지는데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뚜렷해서 보고나면 씁쓸해지고 나의 편협함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줄리앤줄리아에서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두 주인공을 다우트에서 다시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킬링타임용 영화에 지치진 분들이라면 연기신들의 다우트에서의 연기를 꼭 보시기 바랍니다. 더구나 이제 필립의 연기는 못 보니까요..

 

테이트 테일러 감독 헬프 : 요즘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졌나요?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오늘 케이블에서 우연히 헬프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리모콘을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멈춘 것은 예전에 성시경의 음악도시에서 김혜리 기자님께서 이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무척 인상 깊었고 한번쯤 찾아보고 싶었기 때문이죠. 어쩌면 마침 딱 영화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테이트 테일러 감독으로 익숙한 얼굴은 요즘 핫한 엠마 스톤과 다우트에서의 연기로 이동진 기자님이 극찬했던 바이올라 데이비스가 나오네요.

 

 

영화 헬프는 1963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 잭슨에 팽배해져있던 인종차별 속에서 흑인 가정부들의 관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엠마 스톤이 맡고 있는 스키터라는 20대 여성인데요. 그녀의 친구들은 부유한 남자와 결혼해 정원이 있는 집에 살고 가정부를 두는게 삶의 목표인 반면 스키터는 저널리스트 또는 소설가가 되고 싶어하는 독립적인 여성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대학 졸업 후 집에 돌아왔는데 자신의 유모이자 우상이기도 한 가정부 콘스탄틴이 없어지자 매우 당황하여 가족들에게 물었지만 일을 그만두고 가족에게 돌아갔다라는 대답만 돌아오게 되죠.

고향에 돌아와 자신과 달리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친구들과 만나게 되면서 그녀들의 흑인 가정부와도 인연이 시작됩니다. 다만 노비문서만 없었을 뿐 엄마 가정부이자 딸의 유모였던 흑인여성은 딸이 결혼하면 그쪽으로 건너가 그 딸의 살림살이를 도와주며 다시 그 딸의 자녀를 돌보기도 했으며, 몇 십년간 한집에서 일한 여성은 그 집의 소유물로 여겨져 다른 집으로 취직도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비참한 대우를 받는 흑인 가정부들과 자신의 유모였던 콘스탄틴에 대해 연민을 느낀 스키터는 그녀들과 친구가 되기로 합니다.

 

오만한 젊은 백인 사모님들이 불결하다며 더 이상 흑인 가정부들의 화장실을 따로 만들어 사용하게 되자 바이올라 데이비스가 연기한 에이블린은 스키터와 함께 자신과 흑인 가정부들의 진상을 폭로하는 책을 쓰게 됩니다. 처음에는 단둘이 시작하였지만 생명이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용기를 낸 잭슨의 흑인 가정부들이 하나 둘 모여 책은 완성되어 출판됩니다. 이 책은 점점 호평을 받게 되어 잭슨의 백인 마녀들도 이 책을 읽게 되지요.

하지만 그녀들은 더 이상 움츠려 들지 않습니다. 더 이상 당하고만 있지 않고 그들의 권리에 대해서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고 불합리함에 맞서 싸웁니다.

 

 

영화 헬프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은 에이블린이 자신이 일하는 백인여자집의 딸에게 떠나기전 작별인사를 하면서 아이에게 말하는 부분입니다.

 

 'You is kind. You is smart. You is important  너는 착하고, 똑똑하고 소중해'

 

정말 간단한 대사이지만 무너져있던 자존감을 다시 찾는데는 이만한 조언이 없을 거 같네요.

이밖에도 스키터에게 콘스탄틴이 해주는 조언에서, 에이블린이 백인 여자집을 박차고 나오면서의 '진실을 말하는 순간 자유로워졌다'라는 독백속에서 주옥같은 명대사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 늦게라도 찾아보게 된게 다행이기도 하고, 극장에서 못 본게 너무 아쉽네요. 엠마 스톤 영화는 처음인데 왜 인기가 있는지 알겠네요. 너무 매력적이에요.

미니역의 옥타비아 스펜서도 매력만점의 연기를 펼치구요. 대부분이 흑인 아니면 백인 여성이 주로 나오는데 한결같이 캐릭터가 살아있네요. 특히 이 영화에 나오는 1960년식 빈티지 가구들이며 식기들이 나오는데 정말 이뻐요. 한번쯤 그 시대에 들어가 살아보고 싶을 만큼이네요.

저 역시 요즘 약간의 우울증과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어서인지 이 영화가 저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만 같아 보는내내 가슴이 콩닥였습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 세번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마전데 대한극장에서 영화예매표 2장 + 팝콘 중 + 버터구이 오징어 + 음료수 중 = 10,000원 판매하길래 구매해뒀다가

엑스맨 데오퓨를 보았지요. 결혼전에는 각각 신림과 노원에서 살아서 중간지점인 대한극장에서 항상 영화를 봤었는데 노원에 사는 지금은

아무래도 잘 안가게 되네요. 한적하면서도 왠지 여유로운 느낌이 있는 대한극장인데 요즘은 관객이 많이 줄어서 힘들다는 얘기가 들리던데

많은 분들이 이용하셨으면 하네요. 특히 10관 11관 스크린은 어마어마하죠. 강추!

이번에 저희도 10관에서 볼까하다가 시간이 애매해서 이번에는 3관 (J열 추천)에서 보았습니다.

 

 

 

사실 엑스맨 시리즈를 극장에서 본건 퍼스트 클래스가 처음이었고 굉장히 재밌게 봐서 (그 당시 제임스 맥어보이에게 홀딱 빠져있었던지라)

데오퓨에 대한 기대 역시 컸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이 식었는지 여기에 나오는 프로페서X와 매그니토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고 매력이 없어요ㅠ

(울버린은 워낙 엑스맨1부터 관심이 없어서리)

 

 

 

초반에 나오는 엑스맨들과 센티넬과의 전투씬은 굉장히 멋있어요. 특히 판빙빙이 맡고 있는 블링크의 능력이 화면을 더욱 멋지게 해주더군요.

블링크 외에도 이전에 나오지 않은 새로운 캐릭터들 워패스, 썬스팟 등과 함께 이전 시리즈의 반가운 캐릭터들도 깜짝 등장하여 보는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퀵 실버죠. 데오퓨에서는 퀵실버 혼자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력적이었어요.

 

 

저는 원작인 만화책을 보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퀵 실버가 매그니토 아들이라던데 영화에서는 그런 설정은 없어서 몰랐네요.

데오퓨의 주요 내용은 미래의 엑스맨과 센티널과의 전쟁을 막기 위해 울버린이 과거로 돌아가 매그니토와 프로페서X를 만나 센티널 개발을 막는다는 건데

여기에서 감옥에 갇혀있는 매그니토를 탈출시키기 위해 퀵 실버가 도와주는 장면이 압권.

 Time in a bottle 이라는 노래가 흐르며 퀵실버의 장난끼 가득하고 익살스러운 씬이 나오죠. 극장에서 그 장면이 너무 귀여워서 실제로 빵 터졌어요.

 

2016년에 엑스맨 : 아포칼립스가 개봉한다는데 역시 브라이언 싱어가 감독을 맡았네요. 퍼스트 클래스가 2011년에 개봉하고 데오퓨가 2014년에 개봉했는데

텀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은거 보니 2016년도 금방 올 거 같네요.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건가) 엑스맨과 판타스틱 4를 구별도 못했던 저인데 퍼클과 데오퓨를 통해서 엑스맨 시리즈에 푹 빠지게 되었어요.

아, 영화가 끝나고 쿠키영상이 나오는데 저는 남편이 빨리 나가버려서 못 봤어요 (청소 아주머니가 바로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고)

하긴 러닝 타임이 134분인데다 10여분의 엔딩 크레딧을 기다리고 5초짜리 쿠키영상을 보는 건 인내가 필요하긴 하죠.

아포칼립스에는 어떤 캐릭터가 나올지 이야기가 어떻게 다시 시작될지 기대만땅이네요. 

 

+ 엑스맨3 최후의 전쟁이 케이블에 나와서 복습하면서 포스팅하고 있는데 엄청 재미없네요.

브라이언 싱어가 왜 내용을 리셋했는지 알겠어요.

 

 

 

샘 멘더스 감독 레볼루셔너리 로드 : 일상이 권태로운 부부에게 강추!!

 

오랫동안 미뤄놨던 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보았습니다.

2009년작이니 꽤 됐네요. 믿고 보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타이타닉 이후 부부로 연기하였다니... 꼭 보고 싶었습니다.

학창시절 타이타닉에 빠져서 몇번이나 보고 OST CD까지 구매해서 주구장창 들었던 저니까요.

우선 감독 이름이 낯설지만 그 유명한 아메리칸 뷰티 감독이니까 더욱 기대감이 컸습니다.

영화는 한마디로 일상이 권태로운 한 부부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더군요.

바로바로 현재의 저희 부부랑 꼭 닮았구요. 그래서 더욱 감정이입이 되어서 보게 됐고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결혼 3년차에 아이 둘을 가진  에이프릴은 연극배우이기도 합니다. 영화 처음에 보면 연극을 공부하는 열정적인  학생으로 나왔는데 이제 프로배우이지만 연극이 끝난 후 자기 연기에 깊은 실망감에 분장실에서 울고 있습니다. 남편이 다가와서 다정하게 기운을 북돋아주는 말을 해주지만 역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부부싸움만 커지게 되지요. 아마 저라도 그랬을 거 같습니다. 저럴 때는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이 더욱 필요한 법인데 말이죠.

 

 

그러던 어느날 에이프릴은 남편 프랭크와 함께 파리로 이주할 계획을 세웁니다.

파리에서 비서로 일하겠다고 하고 프랭크에게는 일을 하지말고 책을 읽고 문화생활을 하면서 자기 적성이 뭔지 찾아보라고만 합니다.

자기자신이 열정인 쏟았던 연극에 대해서 포기한 모양이네요. 대신 그동안 부양하느라 허리가 휜 남편에게는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주고 싶어하고요.

희망에 찬 에이프릴의 계획에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프랭크도 점점 파리에 대한 동경을 꿈꾸며 이주할 준비를 해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인생이 그러하듯 여러가지 뜻밖의 돌발 상황이 발생하죠. 프랭크의 승진과 에이프릴의 임신.

여기서부터 갈등이 심화되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려는 아내와 현실에 안주하려는 남편.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하고 가장 슬프기도 한 장면입니다.

결국 현실에 안주하기로 한 남편에 대한 깊은 실망으로 오만정이 떨어진 상황에서 이 상황을 간파한 제3자로부터 돌직구를 맞고 영혼이 나간 상태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제3자 역이 정말 흥미롭습니다. 얼마전에 '금요일은 수다다'에서 이동진이 소개한 '테이크 쉘터'에 나온 배우이기도 한데, 거기서도 정신에 약간 문제가 있는 남편으로 나온다더니, 여기서도 정신병원에서 외출나왔네요. 그런데 정말 이 영화에서 이 배역이 제일 매력있었습니다. 저에겐. 테이크 쉘터도 얼른 챙겨봐야 겠어요.

 

 

결국 에이프릴은 큰 결심을 하고 혼자 일을 저지르게 됩니다. 아. 이것으로 정말 뜻밖의 결말을 갖고 오게 됩니다. 흑.

저의 성향을 따지자면 남편 프랭크쪽이라 너무 무대포인 이상주의자 에이프릴이 사실 이해가 안되기도 했지만 그녀의 그런 용기가 부럽기도 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권태는 어디를 가던 무슨 일을 하던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보다는 하면서 즐거울 수 있는 일을 갖고 싶은 맘은 큽니다.

직업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건 어려운 일인걸 잘 알지만 조금이라도 보람이 더 크다라고 느낀다면 그것 또한 기쁨일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살면 보다 더 행복하고 즐거울까.

정말 힘든 문제이고 결정하기가 머리가 아프고 큰 용기가 필요하네요. 에이프릴과 프랭크처럼

그나저나 케이트 윈슬렛은 원래 좋아하던 배우였지만 여기서 정말 연기가 후덜덜하네요.

 

+ 여기서 에이프릴네 주방과 이웃 밀리네 주방구경 : 저는 영화를 보면 주방이나 식기, 음식 구경하는 걸 참 좋아하는데

특히 이 영화는 가구나 침구, 주방, 에이프릴 옷까지 아기자기한게 너무 이뻐요.

관심있는 분들은 꼭 챙겨보세요.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