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결혼 7년차이지만 아직 김장을 제대로 해본적이 없네요.
학생 때는 구경도 안해본 김장.
대학졸업과 동시에 집에서 독립해서 직장생활을 하던 싱글일 때는 친정엄마가 택배로 보내준 김장만 낼름 먹었고 결혼 첫해 시댁 큰형님 김장날 도와드리러 갔지만 김장 무식쟁이는 김치 소넣기 몇개 하다가 왔던 기억이 있어요.
그 후로도 쭉 친정엄마의 완성된 김장김치만 택배로 받아먹기만 했지요.
작년 친정 근처로 이사오고 처음 맞는 김장하는 날.
친정대신 우리집 베란다에서 김장 30포기에 도전했어요.
물론 친정엄마 주도로 하였지만... 본격적으로 김장 과정을 모두 경험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배추 30포기로 시작했지만,
양념이 남은 탓에 10포기 추가로 하고 깍뚜기까지 담그신 친정엄마.
저는 절대 엄두도 못낼 것 같아요.
김장 첫날 가볍게 배추 쪼개기로 시작했어요.
반으로 가른 배추에 간수가 제거된 굵은 소금을 사이사이 골고루 뿌려줍니다.
고무통등에 넣고 소금물을 붓고 하루밤 절입니다.
약 6~9시간 후에 배추 위아래를 뒤집어 줘야 골고루 절여진답니다.
친정엄마는 제가 영 못미더워 밤에 버스타고 배추를 뒤집으로 오셨었어요.
어떻게 하는건지 직접 눈으로 보니까 내년부터는 제가 뒤집으면 될 듯해요 ㅎㅎㅎ
다음 날 아침에 잘 절여진 배추를 3번정도 헹구어 주면서
소금기도 빼주고 깨끗이 씻어서 소쿠리에서 물기를 빼줍니다.
지저분한 배추머리는 칼로 살짝 잘라주고 큰 배추는 반으로 갈라줍니다.
와아. 배추 헹구는 게 역시 힘들더라구요.
만일 추운 날 했으면 몸살 걸렸을 것 같아요.
명태육수, 새우젓, 고춧가루, 파, 마늘, 무채, 갓, 생강, 찹쌀풀, 갈은 배등으로 김치소를 맛있게 만들어 줍니다.
강릉이라 그런가 저희집은 명태육수를 넣어주네요.
김치소에 이렇게 많은 양념이 들어가는 줄 몰랐어요.
그래서 엄마가 김치 먹을 때 양념을 그냥 버리면 항상 아까워 하셨던 거였습니다.
항상 김장김치를 주실 때마다 양념은 그냥 버리지 말고 꼭 김치찌게에 넣어서라도 다 먹으라고 하시는 통에
매년 김장김치를 다 먹어갈 때쯤에는 김치국물을 다 먹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한채 냉장고에 방치했어요.
김치소를 골고루 넣어주고 김치통에 넣으면 끝입니다.
김치소를 제대로 넣을 줄 몰라 많이 팍팍 넣었더니 친정엄마 잔소리가 ㅎㅎㅎ
소를 많이 넣으면 김치가 금방 삭는다고 하네요.
김치한 날에는 수육과 굴이 빠질 수 없죠.
사실 이 날은 제 양력 생일과 친정 아버지 음력생일 그리고 올케 임신을 알게 된 날이라 우리 가족에게는 나름 뜻깊은 날이었어요.
그래서 소박하게나마 가족파티 겸해서 친정엄마와 김장을 하고 고기를 삶았어요.
김장의 처음과 끝 과정을 모두 보면서 김장이 얼마나 죽노동인지 이야기만 듣다가 처음 몸으로 깨우치게 되었고
친정엄마는 누구 하나 도움 없이 이 과정을 매년 홀로 하셨다는 걸 아니 완성된 김장김치만 받아먹던 제가 후회되었습니다.
올해는 보조역할만 했지만 내년부터는 제가 주도적으로 김장을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자신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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